소비쿠폰도 못살린 소매판매… 한 달 만에 소비 '뚝'(상보)

세종=박광범 기자
2025.09.30 11:31
소매판매액 지수 증감률 추이/그래픽=김지영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도 지난달 소매판매가 2.4% 감소했다. 1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전산업 생산은 제자리걸음 하고, 설비투자는 1%대 감소했다. 지난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는 102.2(계절조정계열·2020년=100)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4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8월 소매판매 감소폭은 지난해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 7월 소매판매(+2.7%)가 2023년 2월(+6.1%)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소매판매 중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크게 줄었다.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등 내구재(-1.6%)도 감소했다.

7월 소비쿠폰 지급과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신규 통신기기 출시 등에 따라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 영향이 일부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특히 음식료품 판매는 전월 대비 5.6% 줄었다.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식재료 구매 대신 외식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0.7% 감소했지만, 음식점업은 7월(1.9%)에 이어 8월(1.1%)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생산 지표는 제자리걸음했다. 8월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5로 전월과 같았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 호조(21.2%) 등에 힘입어 2.4%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0%)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7월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의 기저효과와 미국 외 지역 수출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6.1% 급감했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6.0%)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6.8%) 및 토목(-4.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반면 건설수주는 44.8% 증가해 7월(49.7%)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건설수주는 통상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으로 이어지는데, 지난달 수주한 아파트 신축 공사와 신공항 접근 철도공사 등은 착공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로 0.5포인트 올랐다. 선행·동행지수가 동반 상승한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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