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스스로에 대해 "탈원전주의자가 아니라 탈탄소주의자"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탈원전주의자 아니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날 윤 의원은 "김 장관이 구청장 시절에는 원전 건설 더 이상 하지 말자고 얘기했고 민주당 정책위원장일 때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했다"며 "얼핏 보기에 김 장관은 완전한 탈원전주의자, 그것도 아주 강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현재 입장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원전이 여전히 위험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탄소를 저감하는 것이 급하기 때문에 탈원전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과잉인 것 같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되 우리나라 특성상 원전을 일종의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해서 조화롭게 가는 게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이 원전 수출을 하지 말자는 발언을 했다는 윤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원전 수출을 하지 말자고 한 적이 없다"며 "전 세계 배터리 수출과 관련한 수주 잔고가 1000조원이고 원전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의 여러 수출 효자 상품이 많으니 오히려 거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원전을 계속 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74.9%라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에너지 인식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묻자 김 장관은 "최근에는 기후위기 문제가 워낙 심각해서 원전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사용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국민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원전 추진 계획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원전 2기를 추가로 짓는 것을 감안해 재생에너지와 합리적으로 잘 믹스하겠다고 말했다"며 "원전 2기 건설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조만간 12차 전기본을 만들어야 한다"며 "12차 전기본에는 11차에서 검토했던 안을 다 포함해 새로운 계획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 건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김 장관은 "원전을 짓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지을 곳이 있겠냐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면서 에너지 수요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말씀하신 원전 문제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