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이하 MBK)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 롯데카드 사태와 관련,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다"라며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사재출연 계획을 알려달라는 질의에는 "이미 발표한 내용"이라며 5월 1000억원, 7월 1500억원 등 모두 5000억원을 출연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조건부 사재출연과 복잡한 방식으로 내용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최대 2000억원을 증여하겠다고 발표하고 미래수익이 발생해야 시행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여놨다. 이건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추가출연 의사가 있느냐는 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질의에 "자금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최고 부자로 재산이 14조원인데 안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는 질의에 "MBK는 비상장회사로 유동할 수 없는 회사"라며 "제가 주식을 팔아 유동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를 기만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홈플러스 공동대표인 김광일 MBK 부회장이 지난달 9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마치 유력한 홈플러스 인수자가 있는 것처럼 답변해놓고 시간만 끌다 청산절차에 돌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4617억원 정도는 현금으로 들고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어야 한다. 운영자금도 정상화하기까지 약 2000억원 정도는 들 텐데 그런 인수조건으로 협상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광일 부회장은 "제한적인 협상자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