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추가 대책에도 10월 금리동결 유력…"연내 인하 불투명"

김주현 기자
2025.10.15 16:02

오는 23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결정
시장은 '금리동결' 유력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데다 외환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오는 23일 열린다. 통방회의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확인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지난 6·27 가계부채 대책과 9·7 공급 대책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6·27 대책의 집값 상승 억제 효과가 과거 대책보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도 여전히 높아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안정 추이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선 금리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10월 금리동결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단행한 네 차례의 금리인하가 성장률 제고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반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 정도는 금리인하 영향을 받았다며 주택시장 과열에 경계심을 높였다.

외환시장 불안도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미국과의 통상 협의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갈등도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30원까지 돌파하는 등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지난 13일 외환당국은 1년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월 들어 재반등한 서울 아파트 가격을 고려할 때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까지도 부동산 시장 안정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잠치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9월 셋째주부터 재반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다시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를 억제하려면 부동산 경기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명분이 줄어든다"며 "고 덧붙였다.

추가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춘다. 안 연구원은 "11월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될 순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로 보긴 무리가 있다"며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동결 흐름은 최소 내년 1분끼까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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