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1.8~1.9%로 상향할 것…반도체 수출 영향"

김주현 기자
2025.11.23 13:42

[금통위폴]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설문
올해 성장률 전망치 1.0~1.1%
물가는 올해와 내년 2% 내외 전망

전문가들의 한국은행 성장률 수정 전망/그래픽=최헌정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후반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나왔다. 올해 성장률은 1.0~1.1% 수준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민간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23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1.9% 수준으로 예측됐다. 한은의 지난 8월 전망치(1.6%)보다 0.2~0.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같은날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한다. 지난 8월 발표한 직전 경제전망에서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9%, 1.6%로 제시했다. 다른 국내외 기관과 비교해도 보수적인 수치였다.

새롭게 제시하는 11월 전망에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모두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KDI(한국개발연구원)가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고, 해외 주요 IB(투자은행)들은 1.9%로 높였다. 시장에선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순수출이 소폭의 '플러스' 기여를 이어가고 있고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세협상 타결 이후 설비투자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기여도 폭을 완만하게라도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것"이라며 "대미무역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도 내년 성장률 상향 조정 전망의 이유로 지목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반도체 경기와 높은 내년도 정부 예산지출 증가율 등을 반영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은 1.0~1.1% 정도로 예측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 호조와 한미무역협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올해 4분기 GDP 성장률도 양호할 것"이라며 "내수 경기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은 1.1%로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의 경우 기존 올해와 내년 모두 기존 전망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가 2.0~2.2%, 내년은 1.9~2.1% 범위 안에서 제시됐다. 기존 한은의 전망은 올해와 내년이 각각 2.0%, 1.9%다.

조용구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폭 축소, 서비스물가 상승압력과 농축수산물 물가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2.0% 수준에서 물가상승률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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