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무상감자+자기주식 전량 소각'…데이터센터 투자 추진

동국홀딩스 '무상감자+자기주식 전량 소각'…데이터센터 투자 추진

김도균 기자
2026.02.11 18:14
동국홀딩스 로고./사진제공=동국홀딩스
동국홀딩스 로고./사진제공=동국홀딩스

철강 불황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동국제강그룹이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 재배치를 하고,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자기주식 전량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9853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관계회사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중단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영향이다.

동국홀딩스는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2대1 무상감자와 5대1 액면분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절차가 이행될 경우 자본금 계정에 묶였던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순자산에서 자본금 비중은 지난해 말 41.1%(2711억원)에서 11.8%(778억원)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주식 수를 줄이는 감자가 아니기에 개인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 변동이 없고 △감자에 따른 회사 자본총계 역시 달라지는 게 없어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자본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액면가 감자라는 점에서 부실기업 감자와 차별화된다"며 "순자산 대비 자본금 비중이 커 배당가능 이익을 축소해왔으나 자본 재배치를 통해 배당 여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이번 무상감자가 자본총계 변동 없는 자본 재배치지만 혹시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드도 꺼냈다. 철강 시황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구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동국홀딩스는 그룹 미래 신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공장부지나 전력 등 그룹사 자산을 활용하는 방향이다.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자본 재배치로 동국홀딩스의 배당 지급은 한 해 미뤄진다. 동국홀딩스는 최저 배당 기준을 300원에서 400원(액면분할 시 80원)으로 상향하며 미래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발행주식 2.2%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69만8940주 모두를 소각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며 기준일은 다음달 27일, 효력발생일은 같은 달 28일이다. 소각 후 잔여 자사주는 없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전략 방향을 명확히 수립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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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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