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대체할 비만치료제 '홍잠'…비만 쥐 체중 증가 17% 억제

세종=이수현 기자
2025.12.03 16:57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방혜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익은누에를 찌고 동결 건조하여 만든 홍잠(弘蠶)의 체중 감소 효과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누에 기반 신소재 '홍잠(紅蠶)'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홍잠의 기능성 식품 소재화 및 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홍잠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의 누에(익은누에·숙잠)를 찌고 동결건조한 것이다. 누에고치를 짓기 위한 실크 단백질이 찬 익은누에로 만들어 영양성분의 7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농진청이 김은희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함께 비만 유도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홍잠(체중 ㎏당 0.01~0.1g)을 12주간 섭취한 그룹의 체중 증가량은 25.25g으로, 대조군(30.37g) 대비 약 17% 감소했다. 간 중성지질은 56.1%, 콜레스테롤은 41.8%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잠이 간세포 내 대사조절수용체(GPR35)에 작용해 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특히 홍잠 단백질 내 글리신·세린·알라닌이 반복 결합한 펩타이드가 핵심 활성물질로, 세포 실험에서 지방축적량을 34.9% 줄이고 AMPK 신호 활성화를 통해 지방간 억제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전북대병원·원광대 전주한방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성인 72명, 12주)에서도 유의한 체중 감소(–0.9㎏, –1.1%), BMI 감소(–0.3㎏/m², –1.1%)가 확인됐다. 특히 비만형 지방간 환자군에서 효과가 뚜렷했고 간 기능 이상 반응은 없었다.

연구진은 관련 기술을 '홍잠 분말을 포함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출원(10-2024-0139812)을 완료했다. 또한 홍잠 생산에 적합한 국내 누에품종(백옥잠·도담누에)을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해 수입 원료 대체 기반을 마련하고, 자동화 사육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도 구축한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와 소재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입증한 홍잠의 효능들을 바탕으로 홍잠의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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