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2거래일 동안 40원 넘게 급락했다. 외환당국의 강한 구두개입과 전방위적인 환율 대책이 효과를 봤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이어지면서 1440원 초반대에 안착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440.3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4일(1437.9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는 1429.5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430원선을 밑돈 건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9.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1450원대로 잠깐 올랐지만, 오전 10시쯤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이후에는 하락 폭을 키우면서 1430원대로 내려왔다. 장중 한때는 1429.5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2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43.3원 내렸다.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148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며 연고점을 위협했지만, 지난 24일 30원 넘게 급락했다.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과 함께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대책을 발표한 효과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함께 실개입까지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본격화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에 일조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8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연말·연초 1500원 돌파 가능성은 낮아졌다. 과열됐던 달러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다. 시장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된 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조치들은 수급 과열을 식히는 쪽에 집중돼 있다"며 "실제 효과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개인투자자와 금융기관, 기업 부문 등 외환시장 관련 전 주체들에 대한 조치가 발표된 만큼 정부가 원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세적인 원화 약세 흐름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대부분의 정부 조치가 한시적이라는 건 근본적인 추세를 바꾸기 보단 높은 변동성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라며 "과도한 환율 하락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