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9일, 사상 첫 수출 7000억달러 돌파한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5.12.28 16:10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8.4%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89조5456억원)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에서 11.3% 성장한 것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이르면 29일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달러 고지를 밟는다. 연초부터 이어진 관세 리스크와 G2(미국·중국) 수출 감소라는 악재를 뚫어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이 만든 결과다.

28일 통상당국에 따르면 29일 수출액 70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올해 누적 수출액은 6831억4600만달러다. 12월 일평균 수출액(26억1000만달러)이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29일 수출은 7001억11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산술적으로 '7000억달러 시대' 개막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통상 월말이나 연말에는 실적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평균 수출액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83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이다. 내실도 다졌다. 11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658억달러다.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518억달러)를 넘어섰다. 2017년(952억달러)에 이은 역대급 성적표다.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11월까지 누적 수출 152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8% 급증했다. 12월 실적을 빼고도 이미 기존 연간 최대치(지난해 1419억달러)를 갈아치웠다.

'수출 2위' 자동차도 선방했다. 대미 수출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11월 누적 660억달러로 역대 동기 최대 실적이다. 캐나다, 키르기스스탄, 영국, 독일 등 수출 영토를 넓힌 덕분이다.

'K-조선'의 부활도 힘을 보탰다. 선박 수출은 290억달러로 전년 대비 28.6%나 뛰었다. 고가에 수주한 선박 인도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바이오헬스(의약품), 화장품, 전력기기 등 신성장 품목도 10%대 성장률로 힘을 보탰다.

주목할 점은 시장 판도 변화다. 전통의 텃밭인 미국과 중국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미·중 무역 갈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11월까지 대미 수출은 4.6%, 대중 수출은 2.8% 각각 줄었다.

빈자리는 '다변화'로 채웠다. 아세안(5.6%), 유럽(3.6%), 중남미(7.2%)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특히 아세안 누적 수출액은 1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1178억달러), 미국(1105억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대 핵심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은 역대 최초로 7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을 감안하면 내년 수출 하방 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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