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여유자금 투자 늘린다…'안전자산'→국민성장펀드·코스닥 투자↑

세종=박광범 기자
2026.01.29 15:00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처

정부가 기금 투자 자산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다. 기금 수익률 제고와 장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다. 국내 벤처투자 확대와 함께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국민성장펀드에도 기금 여유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주식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종목 편입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국내주식 투자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국내 기금의 여유자금은 2025년 기준 1400조원에 육박한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임기근 장관 직무대행 차관 주재로 '제1차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열고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이하 기본방향)을 심의·의결했다.

기획처가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기본방향은 기금 자산운용의 공통기준이다. 정부는 전체 69개 기금 중 연기금 투자풀에 위탁 운용 중인 61개 기금의 위탁 자산에 대해서만 의사 결정을 해왔다. 앞으로는 나머지 8개 기금 및 연기금 투자풀 참여 기금 중 위탁하지 않는 여유자금을 포괄해 정책결정을 하기 위해 기본방향을 마련했다. 여유 자원 전반을 아우르는 기금 자산운용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기본방향은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 △공공성 등 기금 여유자금 운용시 준수해야 할 국가재정법상 4대 원칙과 체계적 거버너스 구축, 위험관리, 공공성 확보 등 공퉁 운용방향을 담고있다.

기금의 수익률 제고와 장기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현재 현금성(단기) 및 안전자산(중장기)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기금 투자 자산을 다변화한다. 현금성·확정금리형·채권형은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는 데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 환경에선 실질수익률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기준 대형·중형 기금의 중장기 자산 운용규모를 보면 △확정금리형(9.7%) △국내채권형(43.3%) △해외채권형(3.6%)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다. △국내주식형(9.7%) △해외주식형(13.4%) △대체투자(13.1%) 등 고위험·고수익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획처는 수익률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의 투자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체투자는 전통자산과 달리 자산별 고유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것을 고려해 별도의 위험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외부 위탁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단 방침이다.

특히 연기금 투자 전략 수립 때 주요 정부 정책을 고려한다.

예컨대 새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벤처 4대강국'과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기금의 국내 벤처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앵커투자자(대규모 투자로 다른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는 주요 투자자)로서 민간투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금 수익률 제고와 공적역할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늘린다. 전체 자산의 약 3.23% 수준인 연기금의 ESG 투자 규모를 늘려 탄소중립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단 목표다.

또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간접투자분(35조원) 중 정부 재정 등으로 조성되는 일반정책성펀드의 자펀드 투자자로 연기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활용해서다.만약 투자 손실 발생이 발생할 경우 정부 재정에서 우선 감내하는 후순위 보강 등을 통해 연기금 등 민간자금의 투자 리스크를 보완해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연기금 해외투자 비중이 2009년 7.7%에서 2024년 43.6%까지 늘어난 반면 국내주식 비중은 하락세다. 2024년 13.1%까지 낮아졌다.

기획처는 연기금 국내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 확대함으로써 투자 다변화 및 혁신 성장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각 기금관리주체는 자산운용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 운영한다. 규모에 따라 △기금운용심의회 △자산운용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 등을 운영해야 하며 여기에 부문별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기금 지출구조와 청산비용 등을 고려한 '유동성 관리 모형'도 구축한다. 수입 및 지출 규모, 시기, 추세,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한 적정 유동성 규모를 추정하고 자산별 청산 소요기간 및 비용 변동 가능성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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