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전자가 사료 원료에서 국내 처음으로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ASF에 오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 공급망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0일 사료 원료(돼지 혈장단백질) 제조업체가 사료원료 검사기관에 의뢰해 보관 중이던 시료에서 ASF 유전자가 2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료 원료에서 ASF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실제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인지는 추가 실험을 통해 판단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어린 돼지(자돈)에서 폐사 신고가 증가한 점에 주목해 자돈에 급여된 혈장단백질 함유 사료와 사료 제조·공급업체, 원료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실시해 왔다.
중수본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해당 사료의 소유자 등에 대해 소각·매몰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 생산일시와 원료 성분 등 관련 정보도 공개한다.
전국 양돈농가에는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 사료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료 원료를 사용한 농장이 확인될 경우 우선 정밀검사를 실시해 추가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또 사료관리법에 따라 병원체 오염이 확정된 사료를 제조·판매하거나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제조·판매·사용 금지, 등록 취소 또는 영업정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ASF는 1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첫 발생한 이후 2월 19일까지 경기 화성·평택, 강원 철원 등에서 총 18건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소독, 이동제한, 예찰·검사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료 원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국내 첫 사례"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히 조치하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