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가족 갈등'에 사내이사 사임…"소모전 방지"

조현범 회장, '가족 갈등'에 사내이사 사임…"소모전 방지"

강주헌 기자
2026.02.20 19:40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조현범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현범·박종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종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회장이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한 것은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며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옥중 경영을 이어왔던 조 회장이 사임한 배경에는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과의 갈등이 있다. 조 전 고문은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자 회사를 상대로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한 해 전과 같은 70억원으로 정하는 안건이 가결됐는데 조 회장이 상법상 의결권 행사가 제한됨에도 의결권을 행사해 가결시켰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가 주주 행동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조 회장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주주연대는 보수 결의 취소 판결을 계기로 이사회 운영과 지배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주주연대에는 과거 조 회장과 지분 다툼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에서 밀려난 장남 조 전 고문은 202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지만 조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지켜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과 역할은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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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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