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으로 전체 경기를 부양할 거란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1월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량 조정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본다. 반도체 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동시에 수출 물량도 증가 추세에 있단 이유에서다. 반도체가 여전히 생산이나 전반적인 GDP(국내총생산)에 기여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도 판단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월 D램의 가격은 전월 대비 49.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7%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수출 금액 실적도 크게 올랐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1월 수출은 205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물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 생산이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 1월 반도체업종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이에 따른 광공업생산 감소로 전산업생산도 1.3% 줄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기저효과로 생산량 조정이 일어났단 설명이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이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수출 금액·물량 모두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금액 기준인 통관 수출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102.8%, 지난달 160.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도 1월 18.5% 증가했다. 반도체 출하는 전년 대비 3.1% 증가했는데, 이는 생산한 반도체가 아닌 재고를 판매한 영향이다. 반도체 D램의 경우 2022년과 2023년도에 과잉 생산됐던 재고들이 최근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출 물량도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관련 기업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추가적으로 증축하고 있어 향후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처럼 반도체 업황이 양호한 만큼 정부는 향후 반도체 생산도 증가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이 그간 많이 늘었던 것이 일시 조정받는 걸로 나왔는데, 수출데이터를 보면 수출 금액이 오른 것은 맞지만 물량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생산이나 전반적인 GDP에 기여하는 영향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도 당장 반도체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항공기로 반도체를 수출하는 경우 대만이나 미국, 중국은 영향이 없고, 중동지역을 거쳐가는 항로여도 우회 경로를 마련해 직접적인 타격은 없어서다. 다만 앞으로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매우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