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지목됐다.
한은은 6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의 높은 기저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1.7%로 둔화됐다.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설 연휴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승용차 임차료와 단체여행비 등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소폭 확대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1.8%로 내려가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다만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 수준을 유지해 여전히 물가 목표(2%)보다 높은 상태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흐름이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봤다. 특히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경우 비용 측면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농축산물 가격 안정과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동 상황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제유가 움직임을 중심으로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