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경모드에도 휘발유 값 상승세 지속…서울 평균 1900원 돌파

정부 강경모드에도 휘발유 값 상승세 지속…서울 평균 1900원 돌파

세종=김사무엘 기자
2026.03.06 10:58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6.5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7원 오른 수준이다. 2026.03.06.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는 등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중동 리스크와 수급 불안정성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엿새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16.5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7원 오른 수준이다. 2026.03.06.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급등에 대해 '최고가 지정제'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나 가격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900원을 돌파했고 전국 평균 가격 역시 1800원대 중반을 넘어섰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6.3원으로 전일 대비 22.02원 상승했다. 이는 2022년8월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전국 휘발유 가격은 1600원 후반대였으나 3월2일 1702원으로 1700원대를 넘어선 이후 △3일 1723원 △4일 1777원 △5일 1834원 등으로 매일 50~60원씩 급등했다.

전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현재 리터당 평균 1917원으로 1900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9.4% 상승한 가격이다.

경유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이날 현재 전국 경유 가격 평균은 리터당 1863.66원으로 전일 대비 33.41원 상승했다. 서울 가격도 전일 대비 38.91원 오른 1934.12원을 기록했다.

통상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 변동에 약 2~3주 차이를 두고 반영되지만 최근에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주유소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석유제품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다"며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약 200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어 당장 수급 차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도 업자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23조에 보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가격 점검을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만나 가격 상승 자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범정부 차원에서 불법 석유유통 및 불공정 거래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단속할 계획이다.

석유관리원은 이날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에 대한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한다. 석유제품을 매점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 유통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석유를 혼합해 판매하는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도 중동에서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사태가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일(현지시간)에는 이란이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때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며 82.1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WTI 가격의 궤적을 단순 반영해도 90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면적 확전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유가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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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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