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유가 급등과 위험회피 심리 확대 속에 금리와 원화 환율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9일 오전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 정세 전개와 국제금융시장 상황,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강화됐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말 12%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주요 금융지표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일 기준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3%, 1.6% 하락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 가격은 1.8%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상대 부총재는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중동상황 점검 TF를 중심으로 사태 전개와 금융·경제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