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성장 경로 불확실성↑… 기준금리 동결 기조 이어갈듯"

최민경 기자
2026.04.06 04:03

10일 금통위 앞두고 채권시장 전문가 '만장일치' 예측
"고환율 부담에도 달러 유동성 풍부, 인상 수준은 아냐"
연내 한두차례 올려 "3% 내외까지" 소수의견 나올수도

전문가 10인 금통위 4월 기준금리 전망/그래픽=이지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커 통화당국이 관망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환율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이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측대로라면 7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며 인하사이클에 들어갔다.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100bp=1%P) 금리인하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2월과 5월에 금리를 내렸고 이후 7·8·10·11월에 동결했다. 올해 1·2월 금통위까지 6회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금통위도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말 기준금리 역시 현 수준(2.5%)에서 동결할 전망이 우세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상승과 같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 요인은 기준금리 인상·인하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명확한 대응이 쉽지 않다"며 "당분간 관망대응이 최선이고 사실상 현 금리수준이 통화당국이 추정한 중립금리에 근접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원유승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급등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까지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유보적 입장이 제시될 것"이라며 "서비스물가 등 내수기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고유가는 성장에도 하방압력을 주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변경할 필요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만장일치 동결 후 지켜보는 대응이 예상된다"며 "환율 1500원대는 부담이지만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예하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유가상방 리스크와 경기하방 우려가 동시에 있어 연말까지 동결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고환율·고물가 상황 때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결과적으로 동결을 예상하지만 한 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내 한두 차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상승과 물가상방 압력 등을 고려하면 오는 7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2.75%"라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까지 동결 후 3분기 한 차례 인상을 전망한다"며 "물가상승률은 유가와 환율상승으로 5~8월 3% 내외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의 부동산시장 과열지속, 풍부한 금융시장 유동성과 원화약세 등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추이와 기대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3, 4분기에 2차례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말에 3%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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