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성장률 기여도, 중동전쟁 -0.4%p, 반도체 +0.7%p"

최민경 기자
2026.05.28 13:06

(상보)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8.

한국은행이 중동전쟁 장기화와 고환율·고유가 충격에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중동 리스크가 성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와 AI 투자 확대에 따른 IT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판단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이 견조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화했다.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년 성장률은 2월 전망치 2.0%를 크게 상회하는 2.6%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성장률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경기 확장을 꼽았다. 그는 "중동전쟁이 올해 성장률을 0.4%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이에 따른 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 정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도 소비와 투자 증가 등을 통해 성장을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성장세는 약화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4%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로지역과 영국도 상당기간 3%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신 총재는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 흐름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는 중동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성장률이 1.7%를 기록하며 큰 폭 반등한 데 이어 4월 이후에도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높아졌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7%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신 총재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점차 석유류 이외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되고 경기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압력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성장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성장은 IT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 총재는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중동사태 전개와 반도체 경기 확장 속도 등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그것이 국내 물가와 성장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의 상방리스크 확대 가능성 △높은 환율 변동성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금리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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