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모이는 발전 5사…임금·노조·본사 재편 숙제

'한 지붕' 모이는 발전 5사…임금·노조·본사 재편 숙제

세종=강영훈 기자
2026.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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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에너지대전환 시대 발전공기업 기능 재편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에너지대전환 시대 발전공기업 기능 재편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전공기업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임금체계와 복리후생 정비, 1만명 규모 노조 체계 재편, 통합 본사 위치 선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통합 법인 출범 과정에서 임금·노사 제도 정비와 본사 재배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기후부에 따르면 김성환 장관과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사장단은 최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발전 자회사 간 중복 기능을 조정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통합 청사진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통합이 현실화되면 발전사별로 분산된 경영·지원 기능을 효율화하고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석탄·LNG 등 발전연료 공동 조달을 통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연료 수급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통합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통합 기조에 맞춰 공공기관 경영평가 체계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기존 경쟁 체계를 유지할 경우 조직 융합과 시너지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경영평가 체계 개편과 함께 임금·복리후생, 노사관계, 본사 재배치 문제도 통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직원 평균임금(임원 제외)은 중부발전(1억233만원)이 가장 높고 남부발전(1억126만원), 동서발전(9899만원), 서부발전(9795만원) 순이었다. 남동발전도 1억원 안팎 수준이다.

평균 임금 격차는 크지 않지만 직급 체계와 수당,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이 달라 통합 과정에서 임금·복리후생 기준 정비가 불가피하다.

노사관계 정비 역시 과제 중 하나다. 발전 5사의 노동조합 가입자는 약 9550명 규모로 추산된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8697명)를 웃도는 대형 노동조직이 출범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노조 규모 확대 자체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 5사가 모두 한전 계열 공기업인 만큼 임금체계와 노사 문화가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통합 논의도 노사 갈등보다는 조직 운영과 본사 재배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본사 위치 선정이다. 현재 발전 5사는 태안, 보령, 진주,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새 본사 위치가 정해질 경우 일부 지역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본사 기능이 특정 지역으로 집중될 경우 직원들의 정주 여건과 조직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급여 체계는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는 문제지만 통합 본사가 새로 정해질 경우 직원들의 주거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생활 기반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현실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과 보령 등 지역에서는 발전공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본사 기능 축소나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고용과 상권, 지방세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본사 재배치 여부가 통합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통합 방안은 발전사별 파견 인력 등으로 구성된 TF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전공기업 통합의 성패가 임금·복리후생 체계 정비와 본사 재배치, 인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를 얼마나 원만하게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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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강영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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