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까지 국세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 넘게 걷혔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법인세뿐 아니라 근로소득세, 증권거래세가 전년 대비 증가해서다.
재정경제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국세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조9000억원 증가한 16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세 수입이 가장 두드러졌다. 4월까지 소득세 수입은 4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성과상여금 확대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와 부동산 거래량 증가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호황을 이어가는 증시 상황도 국세 상황에 반영됐다. 4월까지 증권거래세는 4조1000억원 걷혔다. 전년 동기(1조1000억원) 대비 3조원이 더 걷힌 셈이다.
코스피 증권거래세에 연동된 농어촌특별세 수입 역시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4000억원이 더 들어왔다.
법인세 역시 기업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3조2000억원 증가한 39조원이 걷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상승한 부분은 3, 4월 신고분이 아니라 중간예납을 하는 8, 9월분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부가가치세 수입은 환급 감소와 수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4조7000억원 증가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은 유류세 등 탄력세율 부분 환원에 따라 6000억원 늘었다. 관세 수입은 1000억원 더 걷혔다.
한편 정부가 올 한해 걷겠다고 한 목표 대비 실적을 의미하는 국세수입 진도율은 4월까지 39.5%를 기록했다. 지난해(38.0%)는 물론 최근 5년 평균(38.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당시 전망한 초과세수 25조2000억원은 보수적으로 편성한 측면이 있다"며 "추경 액수를 맞추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