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 감소하면서 8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뒤 1개월 만에 급반전됐다. 2월과 3월 증가했던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이 크다. 다만 전년 대비론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아직 경기가 꺾였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3.6% 줄었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건 2025년 8월달 이후 8개월 만이다. 데이터처는 지난달 '트리플 증가'를 기록하는 등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했다. 전년 대비로는 서비스업과 광공업 등에서 늘어 2.4%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3.1%)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10.0%), 석유정제(-19.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석유정제는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만에 최대폭 감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지난 3월 일부 부품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했고, 5월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석유정제의 봄에 실시하는 주요 업체의 설비 보수와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 자동차(-7.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3.0%), 금속가공(7.7%) 등에서 생산이 늘어 1.5%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정보통신(4.3%)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7.7%), 도소매(-1.5%)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4년 2개월만에 최대폭 감소다. 금융·보험업은 2001년 3월(-7.7%) 이후 최대폭 감소다. 데이터처는 전년 대비로는 크게 늘었으나 기저효과와 카드 이용 실적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로는 5.5% 증가했다.
재화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의 경우 준내구재는 보합으로 나타났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1%),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전년 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4.5%), 승용차 등 내구재(1.6%), 의약품 등 비내구재(0.5%)에서 모두 늘어 1.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5%)에서 투자가 늘었고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0.4%)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6%)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8.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5%)과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건축은 비주거용, 토목은 일반토목 공사실적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로도 건축(-6.4%)과 토목(-2.8%)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해 5.5%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0.6p 상승했다. 6개월 연속 상승이다.
이 심의관은 "4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2월 3월 증가했던 기저효과라든지 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영향 등으로 인해서 생산 소비 투자 등이 감소한 반면에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는 아마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전개 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고유가 장기화로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 및 민생물가·공급망 안정, 일자리·내수 지원 등 중동전쟁의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