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예금금리 뛰고 대출금리 제자리…주담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

최민경 기자
2026.05.29 12:00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예금은행의 예금금리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3%에 근접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 하락 영향으로 낮아졌다.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면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92%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08%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0.0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0%로 전월과 같았다. 기업대출 금리가 4.14%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4.43%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보증대출 금리도 4.10%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63%로 0.06%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 하락,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신용대출 취급 비중 축소 등이 가계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4.09%로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18%로 0.01%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한은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인수금융 취급이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 감소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7.8%로 전월보다 7.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47.8%로 13.0%포인트 떨어지며 2021년 7월(43.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현재 고정금리 수준이 변동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도 고정금리 비중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다.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줄어 2월(1.43%포인트)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34%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고 일반대출 금리는 9.62%로 0.57%포인트 상승했다. 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역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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