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1분기 명목GDP(국내총생산)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하며 3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명목성장률을 기록했다. 1995년 3분기(19.2%) 이후 최대규모다. 1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기준으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오른 1.8% 성장했고 실질GNI(국민총소득)도 9.2% 늘어나 사상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명목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전기 대비 10.5%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 명목성장률 역시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1분기 명목GDP 성장률 상승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명목GDP 성장률 확대는 가계부채나 정부부채의 GDP 대비 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요인을 제외한 실질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한 속보치(1.7%)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진 것은 연간 성장률을 0.1%포인트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지난 5월 한은이 올해 연간 실질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8월 전망에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질GNI는 전기 대비 9.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8%)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2% 늘었다. 한은은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