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쇼크·엔화 반등에 원/달러 환율 30원 급락…1520원대 마감

최민경 기자
2026.07.03 16:34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및 달러·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0.25포인트(5.76%) 상승한 8088.34, 코스닥은 1.69포인트(0.19%) 오른 968.41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2원 급락한 1525.6원을 기록했다. 2026.7.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하며 152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 강세가 꺾인 데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에 엔화가 반등하면서 환율이 석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2원 내린 152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7일(1513.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은 4월 8일(-33.6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대다.

전날까지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 종가 기준 1555.8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의 주원인은 미국의 고용 쇼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11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4월과 5월 고용 증가폭도 모두 하향 조정됐다. 고용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 101선에서 100.7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엔화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당 160엔대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가 맞물리자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 고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환율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환율 하락 폭이 커졌다. 장 막판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도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냈다.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둔화로 달러 강세는 한풀 꺾였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둔화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위험이 소폭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 역시 강 달러 압력을 일부 완화한 요인"이라며 "다음주도 원/달러 하방 압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 개입 경계감 역시 원/달러 환율 상단을 일부 제한한다"며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외국인 수급 이탈 유인이 남아있는 것은 원/달러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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