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스낵값 줄줄이 인상…원가 부담에 내년 초까지 '불안'

빵·라면·스낵값 줄줄이 인상…원가 부담에 내년 초까지 '불안'

세종=이수현 기자
2026.08.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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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식품기업 10개 사와 협력해 8월 중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을 통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컵라면 매대. 2026.8.3.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식품기업 10개 사와 협력해 8월 중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을 통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컵라면 매대. 2026.8.3.

국제 곡물가격과 포장재·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잇따른다. 정부는 할인행사로 체감물가 낮추기에 나섰지만 원가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불안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포인트(p)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이 중 곡물 가격지수는 3.4% 올랐다. 흑해 지역의 수출 차질과 주요 생산국의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밀 가격이 5.8% 급등했고 옥수수 가격도 3.6% 상승했다. 유지류와 설탕 가격도 각각 2.0%, 5.6%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국내 가공식품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밀과 옥수수, 대두 등 주요 원료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만큼 국제가격이 오르면 식품업체의 원료 도입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진다.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와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포장재 소재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도 올라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린다.

복합적인 원가 압박은 실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올해 초 밀가루 가격 인하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지만 다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농심도 이달부터 주요 용기면과 스낵 출고가를 각각 평균 6%, 5.5% 조정했다. 삼립도 다음달부터 빵 50여종의 가격을 약 9% 인상한다. 풀무원은 지난 13일부터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정부는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체감 물가를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달 식품기업 10개사와 함께 라면·즉석식품·음료·과자·빙과류 등 3838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57%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할인행사는 다음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을 겨냥한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10~11월에도 대규모 소비행사와 연계해 판촉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실상 하반기 내내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체감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할인행사만으로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 압력을 억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출 수는 있지만 국제 곡물과 포장재, 물류비 등 업체가 부담하는 원가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료 가격과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포장재 가격과 물류비가 낮아지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여기에 할인행사도 업체가 자체 판촉비를 투입하는 방식인 만큼 원가 부담이 장기화할 경우 할인 여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이미 오른 포장재 가격이 실제로 내려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상기후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불안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는 물론 내년 1분기까지 원가 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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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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