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vs "비둘기파" 미국 금리동결 엇갈린 시선...셈법 복잡한 한은

최민경 기자
2026.07.30 15:06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매파적 동결'과 '비둘기파적 동결'로 해석이 엇갈린다. 연준의 긴축 기조를 한국은행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8월 '백투백'(기준금리 연속 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12명 중 3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물가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2% 물가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다만 향후 정책은 경제지표와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월에는 표결 자체가 매파화됐다"며 "성명문 무변화는 완화 신호가 아니라 판단 유보로 해석해야 하며 인상 문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9월 25bp 인상 위험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완화적 동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만 커졌다"며 "케빈 워시 의장이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융환경이 이미 긴축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다소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FOMC는 정책금리보다 시장금리를 활용해 긴축 효과를 유지하려는 연준의 새로운 정책 운영 방식을 확인한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금융시장도 다소 완화적으로 반응했다. 달러화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고 단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하며 향후 물가와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올해 12월까지의 누적 금리인상 기대는 FOMC 전 1.7회에서 회의 후 1.3회로 낮아졌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개인소비지출(PCE) 외에도 다양한 물가지표를 보겠다고 언급하는 등 물가 대응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를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번 FOMC를 어떻게 해석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사이클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연준이 점도표상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3.4%에서 3.8%로 높이면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비교적 분명하게 부각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준 내부의 인상 소수의견에도 워시 의장의 신중한 메시지와 금융시장의 완화적 해석이 맞서면서 8월 금통위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여건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로 한은 전망을 웃돈 데다 중동발 유가·물가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8월 백투백 여부는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흐름, 이번 FOMC에 대한 한은의 판단에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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