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노점으로 시작해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전통시장 방앗간에서 연 매출 26억원을 올리는 업체로 거듭난 소상공인이 있다. 주인공은 부산에 소재한 대현상회다.
대현상회 한아름 대표는 지난 2019년 부모님이 평생 일궈온 가치를 재발견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합류했다. 한 대표는 합류하자마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 판로개척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19년부터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의 '소상공인 온라인판로 지원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홍보·판매해 왔다. 또 백년가게로 선정돼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전통시장 방앗간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참기름을 단순 조미료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식품으로 브랜딩해 왔다.
그 결과 2024년 연 매출 26억원을 달성했다. 2025년에는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 '올해의 TOPS'에 선정돼 'SSG 미지엄 페스타' 등 다양한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SSG닷컴 내 매출을 50% 이상 신장시키기도 했다. 나아가 뉴욕 H마트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현상회의 주력 제품은 '참기름'인데 거의 모든 한식 요리에 필수로 들어가는 참기름 지나치게 획일화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과거 참깨가 비싸고 귀했던 탓에 대다수 생산자가 다양성보다는 '고소함'과 '많은 착유량'이라는 제한된 수요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현상회는 차별화를 위해 참깨의 품종, 로스팅, 착유방식을 다양화해 요리의 풍미를 살려주는 '검은깨 100% 참기름', '저온압착 참기름', '오리지널 진한맛 참기름'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현상회도 소상공인의 브랜드화라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 장벽을 열어준 것이 한유원의 '브랜드 소상공인 점프업' 지원사업이다.
한 대표는 "좋은 원재료로 정성껏 만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데는 자신이 있었지만 진심만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 단계 도약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참기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브랜드 소상공인 점프업'을 통해 전문가 진단을 바탕으로 브랜드 메시지와 방향성을 명확히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확립한 브랜드 가치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오일'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줄 프리미업 육아용품을 개발하는 '엔젤앤비' 역시 브랜드 가치로 고민이 깊어지다 한유원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첫째 아이를 키운 경험으로 대표 제품인 '역류방지쿠션'을 만든 김동은 대표는 독자적 기술을 담은 '역류방지쿠션'과 '슈크림 내복'을 주력제품으로 선보였다. '엔젤앤비'는 '역류방지쿠션'으로 와디즈 2차 펀딩이 시작하자마자 1시간만에 1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을 직접 사용, 경험해 본 소비자는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소비자에겐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알릴 방법이 없었고 소상공인으로서 스스로 제품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를 상징하는 심볼이 없어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제품이 노출돼도 우리 제품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꼈다"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세계 곳곳에 알려 로고만 봐도 우리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