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989억 달러로 '역대 2위'…연내 1조 달러 수출 '청신호'

세종=강영훈 기자
2026.08.01 10:27

(종합)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Copyright /사진=뉴스1

우리나라 7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자동차·선박·소비재까지 고르게 늘며 1000억달러에 육박했다. 5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고 올해 누적 수출도 6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98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지난 6월(1022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이자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수입은 26.5% 늘어난 685억6000만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흑자는 16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1억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69.6%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30억달러를 웃돌았고, 최근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8.8% 급증했다. D램 고정가격 반등과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에 편중되지 않은 회복세도 뚜렷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404% 늘어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도 각각 18억1000만달러(51.0%), 16억1000만달러(2.4%)를 기록하며 IT 전 품목이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모빌리티와 주력 제조업도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주요 업체들의 하계 휴가 시점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7.0% 증가했다. 선박도 LNG선과 탱커 등 고부가 선박 수출 물량이 늘면서 46.9% 증가한 3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지며 5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물량은 8.8% 감소했다. 석유화학 역시 원료(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강세로 수출액은 41억8000만달러로 늘었지만 내수 공급 확대 영향으로 수출물량은 9.1% 줄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철강 수출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송유관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4.4% 증가한 2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첨단 제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제조장비와 기계부품을 중심으로 5.9% 증가한 45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소비재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30.4% 증가한 15억7000만달러로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대되며 37.8% 증가한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농수산식품도 10억9000만달러로 역대 7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생활용품도 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중국은 석유화학·일반기계 수출이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비철금속, 석유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96.2%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의 수출이 늘면서 68.7% 증가한 17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188억달러를 달성했고, 유럽연합(EU)도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석유제품 등이 고르게 늘며 역대 최대인 9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은 일반기계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7월 에너지 수입은 144억8000만달러로 50.1% 증가했다. 원유는 수입 물량이 7% 늘고 수입단가도 44%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54.2% 증가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달러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반도체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0대 주력 품목 중 19개 품목이 증가하고 반도체 외 품목도 2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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