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강세다. 축산물 물가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0% 넘게 높다. 추석 성수기 도축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급육 비중까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우 경락가격은 kg당 2만4607원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5.2%, 전주 일평균보다 5.9% 올랐다. 평년 같은 기간 일평균과 비교하면 26.5% 비싸다.
추석 성수기에도 한우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축산관측 9월호에 따르면 추석 전 4주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한우 도축 마릿수는 약 9만6000마리로 전년보다 1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성수기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4000~2만5000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004원, 평년 2만1263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우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지는 배경에는 고급육 비중 확대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우 도축 물량 가운데 1+ 등급 이상 출현 비중은 6월 55.7%, 7월 55.8%, 8월 56.8%에서 이달 61.6%로 높아졌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 55.8%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농가들이 추석 대목을 겨냥해 출하 시기를 평소보다 1~2개월가량 늦추면서 사육 기간이 길어졌고, 이에 따라 마블링이 좋아져 고등급 한우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우는 평균 34개월가량 사육한 뒤 출하하는데 사육 기간이 길어질 경우 근내지방도가 높은 고급육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용 한우 수요가 늘다 보니 농가들이 한두 달 정도 더 키워 출하하면서 마블링이 좋아지고 있다"며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만큼 등급이라도 더 좋게 받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에는 1++ 등급 가운데서도 근내지방도 7~9 수준의 고급육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출하량도 증가했다. 7월 하루 출하량은 대체로 4200~5300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25일부터 6000두대로 늘어 이달 1일 6992두, 2일 6742두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공급 여건은 빠듯한 상황이다. 추석 성수기 전체 도축 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우 사육 마릿수도 당분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KREI에 따르면 올해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21만8000마리로 전년보다 3.3% 감소하고, 12월에는 315만6000마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암소와 송아지 출생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사육 마릿수는 내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도축 물량 회복에는 시차가 있다. 한우 도축 마릿수는 출하 가능한 개체 감소 영향으로 2027년 82만8000마리, 2028년 82만7000마리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2500원 내외로 전년보다 약 14.5% 오를 전망이다.
소비자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일 기준 한우 등심(1등급)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1017원으로 전주 일평균보다 4.1% 올랐다. 평년 같은 기간 일평균과 비교하면 15.9% 높다. 축산물 전체 물가 상승률이 6월 6.2%에서 7월 4.4%, 8월 1.5%로 둔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할인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한우를 정상가격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