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 타고 해외로 가 설레요"…해진공, 청소년 꿈 담은 바닷길 동행

세종=오세중 기자
2026.09.15 06:03
고베 해양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사진=해진공 제공.

"처음에는 배를 타고 해외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었는데 아무나 못 들어가는 조타실에서 선장님 이야기를 듣고 배가 움직이는 원리를 배우니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공사의 핵심 사업인 선박금융을 사회공헌활동과 결합해 미래 해양 인재 육성에 나섰다.

해진공은 팬스타와 함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간 부산·경남·경북 지역 아동양육시설 대상 청소년 24명을 대상으로 일본 오사카·교토·고베를 방문하는 'KOBC-팬스타와 함께하는 꿈을 향한 바닷길'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경제적 여건 등으로 해외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해양 분야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해진공의 금융지원으로 운항하고 있는 팬스타 선박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이동함으로써 해운금융의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꿈을 향한 바닷길' 프로그램은 부산에서 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 크루즈를 타고 해상 이동을 체험하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청소년들은 해상 운송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선박 내 주요 시설을 견학해 선박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 일반 승객의 출입이 제한된 조타실과 기관실을 둘러보며 선박이 움직이는 원리를 배우고 선장 및 항해사를 만나 해양 직업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현직자와의 만남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탐색의 기회로 작용했다.

선장과 항해사가 해양 분야의 일상, 근무 환경, 필요한 역량 등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해양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 프로그램 종료 후 설문조사 결과 참여 아동 90% 이상이 "해양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고 응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현지 프로그램 역시 '꿈을 향한 바닷길'이라는 사업명에 맞게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닌 해양 진로 탐색과 해양 안전 교육, 역사·문화 탐방, 해양생물 관찰 등을 결합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소년들은 고베 해양박물관에서 해양의 역사와 다양한 선박을 살펴보며 해양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고베 방재미래센터에서는 지진 등 재난 상황을 체험하고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며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미미즈카 방문./사진=해진공 제공.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체험도 이어졌다. 청소년들은 미미즈카(이총:귀무덤)를 방문해 임진왜란의 아픔을 느끼고 윤봉길 의사가 수감됐던 위수형무소 터를 찾아 독립운동의 역사와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자립 역량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진행됐다. 이번 탐방이 단순히 유적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워크북을 활용해 방문지별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다.

또 조별로 현지 식당을 이용하고 직접 계산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 날에는 워크북을 완성하고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4박 5일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바다와 선박, 다양한 직업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사의 업무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해운·해양산업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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