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합의"...푸틴 '시큰둥', 젤렌스키 '조건부'

트럼프 "러·우,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합의"...푸틴 '시큰둥', 젤렌스키 '조건부'

윤세미 기자
2026.09.15 06:4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유(디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며 이란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식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전 에너지 시설 휴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 우리 역시 상응하는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상당 기간 동안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문제가 논의돼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에너지 시설을 비롯해 항구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나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겨울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 우크라이나를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서둘러 발표한 배경엔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레이철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 에너지 시설 휴전을 발표한다면 훨씬 믿을 만할 것"이라면서 "만약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러시아가 시설을 복구할 시간을 벌 수 있고, 추가적인 공급 차질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걸프 지역의 수송로가 여전히 막혀 있다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깊고 멀리 보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