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본부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4월과 10월, 1년에 두 번 열리는 연차총회가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이유다. 올해 4월 연차총회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3년에 한 번 예외를 허용하고, 다른 회원국의 도시에서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다자무대에 첫선을 보인 IMF·WB 추계 연차총회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이유다.
이번 연차총회 개최지가 방콕으로 결정된 건 2021년 4월이다. IMF·WB 이사회는 이사회 투표로 방콕을 선택했다. 방콕은 1991년에 이어 35년 만에 다시 IMF·WB 연차총회를 유치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1947년 이후 올해까지 워싱턴D.C.가 아닌 곳에서 연차총회를 개최한 건 27번이다.
예외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3년 주기를 지켰다. 개최지는 회원국 정부가 유치 의사를 밝히면 IMF·WB 이사회에서 표결로 결정한다. 경쟁이 꽤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만큼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내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방콕 외에 △모로코 마라케시(2023년) △인도네시아 발리(2018년) △페루 리마(2015년) △일본 도쿄(201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2009년) 등이 연차총회를 유치했다. 마라케시와 방콕의 개최 시기가 5년 차이 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방콕처럼 연차총회를 두 번 유치한 도시는 도쿄(1964년, 2012년), 이스탄불(1955년, 2009년) 등 3곳이다. 한국도 연차총회를 유치한 적이 있다. 1985년 서울에서 연차총회가 열렸다.
방콕에 이어 연차총회를 유치하는 도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다. 아부다비 연차총회는 2029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