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8.1원…3거래일 연속 연저점 경신

원/달러 환율 1328.1원…3거래일 연속 연저점 경신

최민경 기자
2026.10.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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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원·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 중반까지 내리고 원·엔 환율은 장중 830원대까지 내리면서 연저점을 동반 경신했다. 2026.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원·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 중반까지 내리고 원·엔 환율은 장중 830원대까지 내리면서 연저점을 동반 경신했다. 2026.10.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급락에도 반도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330.3원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 52분께 1325.4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132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종가와 장중 저점을 모두 낮췄다.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것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려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선물 매도세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환율이 달러 강세 압력에도 하락 폭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달러 매도 수급 우위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며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는 가운데 외국인의 달러 선물 매도세도 이를 거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상황에서도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 내린 5552.74에 마감하며 최근 2거래일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달러화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간밤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재정·정치 불안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린 데다 미국 기술주 반등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0.2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5원 내렸다. 장중에는 835.86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2일(833.4원)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남아 있는 데다 환율이 낮아진 구간에서 수입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자극한 데 더해 엔화도 약세 흐름"이라며 "대외 여건의 부담이 가시지 않은 영향에 원화 강세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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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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