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결 광역상수도료… 적자 속타는 수자원공사

김사무엘 기자
입력 2026.11.06 04:10 수정 2026.11.06 04:10

원가 회수도 안되는 요금 수준
"재무개선을 위한 정상화 시급"

10년째 동결된 광역상수도 요금으로 인해 용수 공급가가 원가의 80%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K-water(한국수자원K-water)의 재무상황도 갈수록 악화한다.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와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대규모 용수공급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광역상수도 요금 정상화를 통한 K-water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 운용 현황

5일 K-water에 따르면 광역상수도 요금은 종류별로 △원수 223.7원(이하 톤당) △정수 432.8원 △침전수 328원으로 2016년 이후 10년째 동결됐다. 광역상수도는 K-water가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산단 기업에 공급하는 용수다. 각 지자체는 광역상수도와 지자체별 취수원 등을 통해 각 가정과 사업체 등에 용수를 공급한다.

소매가격에 해당하는 지방상수도 요금은 각 지자체에 결정권한이 있다. 현재 지방상수도 평균요금은 829원으로 그동안 원가상승 등을 고려해 꾸준히 인상됐다. 하지만 광역상수도는 공공요금 상승억제라는 이유로 10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원가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K-water가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 지속된다.

요금은 그대로인 반면 전기요금 등 생산원가는 오르면서 현재 요금 수준으로는 원가회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광역상수도 요금은 생산원가의 78.1% 수준으로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K-water의 재무상태는 갈수록 악화한다. 생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료는 2021년 1771억원에서 지난해 3253억원으로 5년간 1500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광역상수도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1123억원에서 2022년 114억원으로 급감했고 2023년에는 2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778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갈수록 확대된다. K-water 전체 영업이익도 2021년 4518억원에서 지난해 2239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K-water의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용수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산단 조성과 대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데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에는 모두 대규모 용수가 필요하다.

광역상수도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용수 인프라 투자금액은 △용인·호남 등 반도체 첨단산단 용수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7조7000억원 △노후 상수도관 개량 등 국민안전을 위한 사업 16조7000억원으로 총 24조4000억원이다.

K-water의 현 재무상태로는 이같은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광역상수도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0년간 자체 재원은 8조9000억원에 불과하며 현 부채규모(12조원)를 넘는 15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을 실행해야 한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광역상수도 요금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요금을 인상하거나 다른 공공요금처럼 생활·산업 등 용도별 요금으로 분화해 차등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광역상수도 요금을 원가회수 수준까지 인상한다고 해도 가구당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요금은 월평균 51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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