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가장 많이 각인된 이문세 노래는 ‘소녀’지만, 이문세가 꼽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곡은 ‘그대와 영원히’다. 이문세는 올해 3집 발매 30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음반 맨 마지막에 수록된 유재하의 곡 ‘그대와 영원히’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라고 전했다.
3집은 작곡가 이영훈과 작업한 최초의 팝 음반으로 ‘소녀’를 비롯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야생마’ ‘빗속에서’ ‘휘파람’ 등이 수록됐다. 이 음반으로 이문세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문세는 “고 이영훈 씨와 처음 작업하면서 통일감을 위해 영훈씨 곡만으로 음반을 채우려고 했는데, (유)재하가 친하다는 이유로 써 준 곡을 넣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나를 위해 써 준 이 미발표곡을 영훈씨 눈치 보면서 억지로 끼워 넣었다”고 말했다. 당시 3집의 작곡가는 이영훈, 프로듀서는 이문세였다.
이문세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용기’를 내어 이 곡의 수록을 결정한 셈이었다. 이문세는 “이 곡을 넣고 미운 오리 새끼가 안 되도록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엔 나머지 곡들이 뜨고 재하 곡만 뜨지 않았다”며 “재하한테도 영훈 씨한테도 다 미안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재하의 곡은 힘을 얻기 시작했다. 포크나 팝이 아닌 재즈식 구성의 음악에 눈을 뜬 대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대와 영원히’는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문세는 “비록 늦게 뜨긴 했지만,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이 실현돼 기뻤다”며 “가장 안타까웠던 곡에 대한 연민 때문에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