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경이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을 저격한 가운데 다른 가수들이 이에 동참했다.
앞서 박경이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브·송하예·임재현·전상근·장덕철·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려 음원 사재기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삭제됐고 소속사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등 수습하려 나섰지만 언급된 가수들이 사실무근 및 명예훼손이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가수 딘딘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음원 사재기'와 관련해 누리꾼과 주고받은 댓글을 공개했다. 댓글에는 누리꾼이 딘딘에게 "경솔한 발언"이라면서 "본인이 1등 못 하면 차트가 사재기고 1등 하면 그건 정의 구현이라고 하는 거냐"고 지적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딘딘이 지난 21일 SBS 라디오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출연 당시 했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딘딘은 "사재기가 너무 많아 차트가 콘크리트인데, 어떻게 차트인(음원 사이트 인기 순위 안에 들어갔다)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딘딘은 누리꾼에게 "나는 1등 할 생각이 없고 하지도 못한다"며 "그저 음악 열심히 하는 다른 뮤지션들이 그들이 쏟은 노력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지쳐가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누리꾼이 "사재기인 거 아무것도 판명 난 것 없고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딘딘씨도 선동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딘딘은 "제가 이 업계 종사자,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봤다"고 대응했다.
래퍼 마미손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mommy son'에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하며 사재기 논란의 후보 중 하나인 그룹 '바이브'를 공개 저격했다. 노래 가사에는 "나도 음원 깡패(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순위 안에 드는 인기 가수)였지만 이제는 하루를 못 간다"며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X 팔린 줄(창피한 줄) 알아야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본명 김준영)는 사재기 브로커에게 실제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최근 가요계에 논란이 된 사재기 브로커가 직접 찾아와 음원 순위 조작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며 "브로커가 직접 제시한 게 '너네 정도면 10년 정도 했으니 이 바닥에서 뜰 때가 됐다, 어느 정도 맥락이 있어서 연막을 칠 수 있다'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음원 순위 조작 방식도 설명했다. 김간지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소름 돋는 라이브' 같은 페이지에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온라인을 통해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라며 "수익 분배는 8:2로 브로커가 8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성시경도 27일 방송된 KBS 해피FM 라디오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에 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요즘 사재기 이야기가 많은데 실제로 들은 얘기가 있다"며 "그런 회사에서 '전주를 없애고 제목을 이렇게 하라'는 식을 작품에도 관여를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작품을 하는 형이 곡을 준 상황에서 '가사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냐'는 요청을 받고 거절했다"며 "그런(사재기) 게 실제로 있긴 있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음원 사재기 논란'은 △새벽에 특정 가수의 순위가 급등한다는 점 △50대 이상의 나이에서도 숀·바이브 등 인기를 끌기 힘든 가수가 1위를 기록한다는 점 △무명 가수가 갑자기 차트 안에 들어온다는 점 등의 근거를 들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에 박경이 실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