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이 개봉 이틀만에 125만 관객을 돌파하며 12월 필수 관람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제 강점기와 또 한번 인연을 이어가며 '독립운동 세계관'을 이룬 배우 조우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4일 개봉했다.
'하얼빈'은 안중근(현빈)과 그와 뜻을 함께 해 조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하얼빈에서 처단하기 위한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 드라마,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안중근의 심리, 감정 등과 허구의 인물을 넣어 영화적 재미를 더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얼빈'은 현빈 외에 박정민, 조우진, 유재명, 이동욱, 박훈, 릴리 프랭키 등 주,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우진이 '하얼빈'까지 가져오게 된 '독립 세계관'이 흥미롭다. 알고 보면, '하얼빈' 속 조우진의 활약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조우진은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일본어 통역 담당 김상현 역을 맡았다. 김상현은 우덕순(박정민)과 함께 안중근을 따르는 인물이다. 극 중 김상현은 우덕순과 함께 안중근을 향한 깊은 신뢰, 독립군으로 독립운동을 함께 한다. 사실, 영화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허구의 인물이다. 허구이지만, 안중근, 우덕순, 최재형(유재명) 등 실존 인물 사이에서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활약한다. 이는 역시 조우진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할밖에. 현빈, 박정민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활약을 펼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비장하면서도 숱한 고민에 빠진 표정 연기는 현빈, 박정민, 이동욱 속에서 빛난다. 이번엔 해볼 거 다 했다.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런 조우진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드라마, 영화 속에서 '독립운동'과 유독 인연이 깊다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관객들의 기억에 새겨졌을 조우진의 독립운동 세계관이다.
'하얼빈'에 앞서 조우진은 2018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한 바 있다. 이 작품에서 조우진은 미국 공사관 역관 임관수 역을 맡았다. 조선의 독립이란 염원을 품고 살았던 임관수는 항일 운동을 했던 유진 초이(이병헌)를 암암리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 묵직함보다 극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캐릭터였다. 비록,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 의병들의 죽음을 왕(이승준)에게 비통하게 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여기서 숨은 포인트는 '하얼빈'에서 우덕순 역을 맡은 박정민이 독립운동가 안창호 역으로 특별출연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하얼빈'에서 독립운동을 함께 하게 된 조우진과 박정민이다.
조우진이 '미스터 션샤인'에서 못다 이룬 독립운동은 2019년, 2022년 영화에서 이뤄졌다. 조우진은 2019년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마적 출신 독립군 마병구 역을, 2022년 영화 '영웅'에서는 안중근(정성화)의 오랜 친구이자 동지 마두식 역을 맡았다. 일제 강점기 속 독립운동과 인연을 이어간 조우진이다. '영웅'에서는 특별출연이었지만, 우덕순(조재윤), 조도선(배정남), 마진주(박진주) 등과 극적 위기감을 전하는 역할을 했다. '영웅'에서 일본 형사의 지독한 고문에도 안중근의 행방에 입을 꾹 닫으며 배신하지 않는 기개를 보여줬다. 그 시절 독립군, 독립운동가의 치열했던 하루, 삶을 캐릭터, 연기로 대변한 조우진이었다.
이에 조우진의 독립운동 세계관이 윤곽을 드러냈다. 유독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영화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준 조우진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못다 이룬 독립운동을 '봉오동 전투' '영웅' 그리고 '하얼빈'을 통해 극적으로 해내고 있는 조우진이다. 이쯤 되면, "전생에 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라는 질문을 던질 법하다. 조우진이 앞으로 어떤 독립운동 역할을 하면서 '독립운동 세계관'을 이어갈지 기대된다.
/사진=CJ ENM·(주)하이브미디어코프, tvN '미스터 션샤인' 영상 캡처, 쇼박스, CJ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