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그 전과 비교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배운 남자 배우를 꼽아보자면 변우석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변우석은 류선재라는 인생캐를 만나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변우석은 2016년 배우로 전향해 연기 활동을 펼쳤다. 변우석은 데뷔작 tvN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작으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힘쎈여자 강남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변우석은 작품 속 비중과 상관없이 모든 캐릭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때로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순간순간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순간도 있었다. 다만, 강렬한 임팩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런 변우석에게 변화가 생긴 건 올해 4월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선업튀'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로맨스 작품이다.
변우석은 주인공 류선재역을 맡았다. 30대 톱스타와 10대 수영 유망주 고등학생을 넘나든 변우석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임솔 역을 맡은 김혜윤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돋보였다.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변우석은 그 임팩트를 길게 이어가며 또 한 번 성장했다.
'선업튀'의 시청률은 3%에서 시작해 5.8%로 끝났다. 하지만 '선업튀'의 진가는 시청률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화제성에 있다. '선업튀'는 드라마 화제성 순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변우석은 5월 4주차 TV-OTT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드라마와 비드라마 모두 1위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변우석과 '선업튀'의 압도적인 화제성은 이제는 시청률로만 작품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대표적인 예시로 자리잡았다.
시청률에 비교해 압도적인 화제성을 기록한 건 '선업튀'의 주 시청층이 TV보다는 OTT로 작품을 즐기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선업튀'는 역대 티빙 신규 가입 기여도와 역대 tvN 드라마 유료 가입 기여자수 모두 2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증명했다. 마지막화가 방송된 5월 28일에는 토종 OTT최초로 넷플릭스의 총사용 시간을 앞지르기도 했다.
드라마 속 류선재가 속한 밴드 이클립스의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때 멜론 TOP100에 드라마 OST 7곡이 진입하기도 했으며 그중 메인 OST '소나기'는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지 어느새 6개월이 넘었지만 '소나기'는 여전히 차트 10~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업튀'의 인기는 변우석을 아시아의 스타로 만들었다. 변우석은 '선업튀' 종영 후 최근까지 서울, 일본, 대만, 마카오 등 8개 도시 총 12회에 걸친 팬미팅을 진행했다. 광고계 역시 변우석을 향해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냈고, 변우석은 2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자연스레 연말 시상식 역시 변우석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변우석은 드라마 시상식뿐만 아니라 '2024 MAMA AWARDS', '2024 멜론 뮤직 어워드' 등 음악 시상식에도 모습을 비췄다. 음악과 연기를 통합한 시상식 '2024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2024)'에서는 대상(올해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베스트 아티스트, 아시아 셀러브리티,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베스트 OST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남은 건 류선재라는 인생캐가 없이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변우석의 차기작은 아이유와 함께하는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이다. 21세기 대한미국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에서 변우석은 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이안대군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변우석이 2025년 을사년에도 탄탄대로를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