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 일파만파

이덕행 ize 기자
2025.01.31 10:23
/사진=유튜브 디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오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에 정치권까지 비판에 나서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고인이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故 오요안나는 2022년 11월 30일 배혜지 KBS 기상캐스터, 남유진 SBS 기상캐스터와 함께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7일 매일신문은 비밀번호가 풀린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씌우거나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는 것이다.

28일 KBS 보도에 따르면 故 오요안나의 유족 역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일기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등을 나중에 발견해 뒤늦게 공론화했다고 설명했다. 소장에는 오요안나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MBC는 "오요안나가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유족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유족은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MBC가 스스로 조사하고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故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온 더 블럭'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됐다. 현재 해당 회차에는 배우 손석구와 김붕년 교수의 토크 영상만 제공됐다. 다만, 다시보기 중단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고인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고 며칠 뒤 티비에서 다시보기가 중단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故 오요안나의 사망에 목소리를 냈다. 안철수 국민의 힘 의원은 "고인이 회사에 신고한 적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라며 "수많은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했던 MBC가 스스로는 진영 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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