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엔하이픈, K팝 글로벌 확장 이끈 '4세대' 양대 축 [K-POP 리포트]

한수진 기자
2025.12.01 17:07
스트레이 키즈(위), 엔하이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빌리프랩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이 '2025 마마 어워즈'에서 각각 대상을 거머쥐며 4세대 보이그룹을 대표하는 양강 구도를 공고히 했다. 음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트리플 밀리언셀러까지 나란히 기록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제 K팝의 글로벌 확장 구도는 '3세대'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구축한 지형 위에서 '4세대'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이 새로운 전환기를 그리고 있다. 두 팀은 '군백기'로 잠시 자리를 비운 형님들에 이어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저변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고, 이제는 K팝 핵심 주체로 성장하며 '마마 어워즈'의 왕관을 나눠 쓰고 존재감을 더 키웠다.

두 팀의 양강 구도가 흥미로운 건 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둘 모두 수준 높은 음악성과 퍼포먼스가 기반됐지만, 성장의 동력을 삼은 중심축이 다르다. 스트레이 키즈는 사운드의 역치를 끌어올리며 자체 제작한 음악으로 팀력을 구축해 온 팀이라면, 엔하이픈은 세계관을 정교하게 설계해 음악과 스토리를 하나의 내러티브로 끌어온 팀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소리, 충돌, 폭발 같은 감각적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직관적인 가사와 현재 팀의 에너지를 그대로 반영한 음악으로 서사 없이도 감정의 피크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확장해 왔다면, 엔하이픈은 '뱀파이어'라는 세계관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며 관계·갈등·성장을 축으로 한 스토리를 변주해 음악과 무대를 서사 안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진화를 이어왔다.

때문에 K팝에 하나의 정답이 아닌 서로 다른 성공 공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두 팀의 성장이 눈에 띄는 이유다.

스트레이 키즈(위), 엔하이픈 / 사진=CJ ENM

실제 성과 지표에서도 두 팀의 상승 곡선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8연속 1위라는 이 차트 70년 역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고, 2025 미국 연간 음반 판매량 1위, RIAA(미국 레코드산업협회) 골드 인증 최다 보유 K팝 아티스트로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2집 'ROMANCE : UNTOLD'로 데뷔 첫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IFPI(국제음반산업협회) 글로벌 앨범 세일즈 2위·글로벌 앨범 차트 4위, 누적 출하량 2,033만 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200'에서도 최고 2위까지 랭크됐었다.

두 팀은 세계 무대에서도 날아다녔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전 세계 35개 지역에서 56회 공연을 펼친 자체 최대 규모 월드 투어 'Stray Kids World Tour<dominATE>'를 성료했고, 투어의 피날레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하며 국내 스타디움 단독 입성에 성공했다. 엔하이픈은 올해 월드 투어 'WALK THE LINE'으로 19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개최해 주요 공연지에서 스타디움에 잇따라 입성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두 팀 모두 세계 무대에서 스타디움 공연장을 채우며 저력을 증명했다.

스트레이 키즈와 엔하이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 왔지만, 둘 모두 음악성과 퍼포먼스, 투어 동원력, 팬덤 형성이라는 핵심 축을 견고히 쌓으며 K팝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장르로 자리 잡는 데 힘을 보탰다. 2025년은 두 그룹의 성취가 K팝의 다음 세대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가를 실전 무대에서 확인한 해였고, 이는 한국 대중음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화력을 더하고 있는 만큼, 두 팀이 그려갈 앞으로 확장 곡선에 더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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