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많은 곡들이 발매되며 음원차트 상단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올해 발매된 곡만 있는 건 아니었다. 발매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차트를 거슬러 사랑받은 노래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2025년 역주행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는 아마 우즈의 'Drowning'(드라우닝'이 아닐까 한다. 2023년 발매된 'Drowning'은 지난해 10월, KBS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한 우즈의 라이브 영상을 통해 반응을 일으켰다.
조금씩 차트 순위를 끌어올리던 'Drowning'은 지난 5월 7일 발매 2년 1개월 만에 멜론 TOP 100 1위를 달성하며 차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월 22일에는 뉴진스의 'Hype Boy'를 넘어서며 멜론 주간 차트 TOP10 최장기간 차트인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우즈는 한창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를 정르 사람이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Drowning'의 인기는 그리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7월 21일 우즈가 전역할 때까지도 'Drowning'의 인기는 계속됐고 우즈는 다행히 멈췄던 노를 저어갈 수 있었다.
연말에는 화사의 'Good Goodbye'(굿 굿바이)가 조명받았다. 'Good Goodbye'는 지난 10월 발매된 노래로 역주행을 논하기에는 비교적 발매 시기가 길지 않다. 또한 평론가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발매 직후 나름 차트인에 성공하는 등 성적도 냈다.
그러나 이후 차트에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던 'Good Goodbye'는 청룡영화상 특별무대를 계끼로 다시 반등했다. 당시 현장에는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었던 박정민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보여준 퍼포먼스가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를 통해 바이럴이 된 'Good Goodbye'는 다시 한 번 차트 상승을 이끌어내며 연말 가장 뜨거운 노래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앞선 두 노래는 '좋은 노래는 결국 사랑받는다'는 명제를 증명한 케이스다. 그러나 역주행을 하는 노래가 '무조건 좋은 노래' 여서가 아니다. 유노윤호의 'Thank U'처럼 독특한 밈이나 챌린지가 만들어지며 뒤늦게 조명받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열정남' 유노윤호의 'Thank U'는 2021년 발매한 유노윤호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으로 "이건 첫 번째 레슨"이라는 독특한 가사가 특징이다. 2025년 여름 스트리머 룩삼의 리액션을 통해 재조명된 'Thank U'는 범용성 높은 가사와 고퀄리티 뮤직비디오, 온라인상의 냉소와 조롱까지 자신을 성장시킬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진지한 메시지까지 조화를 이루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AOA의 '짧은 치마' 역시 '밈'의 덕을 본 케이스다. 2014년 발매된 '짧은 치마'는 발매 당시 AOA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던 곡으로 유명하다. 11년이 지난 2025년 '짧은 치마'는 한 스토리형 숏폼 영상에 배경으로 깔리며 다시 주목받게 됐다.
크리에이터 퐁귀가 만들고 '골반통신 밈'으로 알려진 해당 숏폼은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는 유행어로 젊은 층에게 주목받았다. 배경으로는 '짧은 치마'의 인스트루멘탈이 반복되는데,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이 원곡을 찾아 들으며 역주행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힙합 장르의 곡이 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공공구의 '산책', 버벌진트의 '내가 그걸 모를까'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래퍼 노아주다가 2022년 발매한 '힙합보단 사랑, 사랑보단 돈'(힙사사돈)은 챌린지의 덕을 가장 크게 본 사례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상반되는 가사가 특징인 '힙사사돈'은 SNS 챌린지곡으로 떠오르며 유행을 탔고,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엔하이픈, 라이즈 등 많은 K팝 아이돌들이 해당 챌린지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노래의 주인인 노아주다는 생활고로 인해 엘리베이터 교체 현장직을 하고 있었지만 '힙사사돈'의 역주행으로 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노아주다는 지난 21일 더콰이엇, 염따의 데이토나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알리며 음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