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l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압도할 'DEADLINE'

이덕행 기자
2026.02.27 15:25
블랙핑크가 3년 5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미니 3집 'DEADLINE'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GO'는 블랙핑크의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극대화한 곡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5곡이 수록되어 있다. 테디 프로듀서의 비중이 축소되고 글로벌 정상급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합류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이 확장되었다. 앨범의 총 러닝타임이 짧고 한국어 가사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GO' 뮤직비디오

긴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 3년 5개월이라는 기나긴 공백기를 깨고 마침내 완전체로 돌아온 블랙핑크가 미니 3집 'DEADLINE'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팝 음악계의 정상을 조준한다. 이들이 왜 대체 불가능한 최정상 걸그룹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나아갈 것인지가 명확하게 그려진다.

블랙핑크는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미니 3집 'DEADLINE'을 발매했다. 앨범 단위로는 정규 2집 'BORN PINK'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발매되는 실물 음반이다.

앨범명 'DEADLINE'은 '되돌릴 수 없는 블랙핑크 최고의 순간들', 그리고 '그 최고의 순간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를 오롯이 담아냈다. 타이틀곡 'GO'를 포함해 다채로운 스타일과 장르의 5곡을 품은 이번 앨범은 블랙핑크의 한계 없는 음악적 진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팀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타이틀곡 'GO'는 폭발적인 훅과 함께 블랙핑크 특유의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타협 없는 에너지를 극대화한 곡이다. 강렬한 사운드 구성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 그리고 거침없는 단체 구호 ‘Blackpink’ll make ya’가 어우러져 용기와 연대의 메시지를 당당하게 전한다.

네 멤버의 각기 다른 보컬과 랩이 쫀득하게 조화를 이루다가도 때로는 비트만으로 분위기를 완벽히 압도한다. 앞선 선공개곡 '뛰어'와 마찬가지로 '블랙핑크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주체적인 기조가 풍기는 가운데 더 다듬어진 느낌을 준다. 압도적 스케일과 세련미를 자아내는 뮤직비디오 역시 일품이다.

수록곡 트랙리스트에서 도드라지는 건 재계약 이전 메인 프로듀서였던 테디의 비중 축소다. 현재 더블랙레이블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테디는 선공개곡 '뛰어' 외에는 'GO'와 'Fxxxboy'의 편곡 정도에만 이름을 올렸다. 초기 블랙핑크의 진한 색깔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블랙핑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전환점이 되었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이재(EJAE) 등 글로벌 정상급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라인업에 합류하며 이전과는 다른 다채로운 매력을 뽑아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레트로한 힙합 비트 위에 세련된 브라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Me and my', 속도감 있는 비트와 함께 반전의 훅 파트가 인상적인 팝 장르의 'Champion', 흥미로운 기타 선율과 섬세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Fxxxboy' 모두 블랙핑크가 가진 각기 다른 매력을 정교하게 조명한다. 뛰어난 음원 퀄리티는 과연 이 곡들이 무대 위 퍼포먼스와 결합했을 때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강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사진=YG

물론, 완벽해 보이는 귀환에도 일말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3년 5개월 만의 신보 치고는 15분이라는 총 러닝타임이 팬들의 오랜 갈증을 채우기엔 턱없이 짧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트랙의 수나 개별 곡의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앨범 전체에서 한국어 가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야심 차게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음에도, 정작 음악의 본질인 음원에는 한국어가 배제되었다. 일각에서는 K팝 신에서 한국어 가사의 중요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고, 블랙핑크처럼 전 세계를 주 무대로 삼는 그룹은 굳이 한글 가사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한 그들이기에, 팝의 최전선에서 한글 가사가 울려 퍼졌을 때의 짜릿함이 부재하다는 점은 짙은 여운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3년 5개월 동안 단단하게 응축된 전 세계 팬덤의 화력과 한계 없이 확장된 음악적 완성도를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향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공백을 깨고 돌아온 블랙핑크의 찬란한 현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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