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모든 게 조심스러워"

한수진 ize 기자
2026.03.06 11:19
장항준 감독은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단종 캐릭터의 성장 서사와 작품이 담고 있는 '의의'라는 가치에 관객들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현재 다음 작품을 검토 중이며, 9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준비로 바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과 사는 남자' 촬영 중인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 사진= ㈜쇼박스

곧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며 2026년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소회를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스스로 유배지를 택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일 기준 누적 관객 977만 8,000명을 기록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흥행 이후 근황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요즘에는 계속 영화를 보고 있고, 다음 작품도 검토하고 있다"며 "그리고 많은 분들께 축하 연락을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답장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다"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특히 공감해 준 지점으로는 단종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 서사를 꼽았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기존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단순히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들과 한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들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왕과 사는 남자' 촬영 중인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민 / 사진= ㈜쇼박스

해외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작품이 담고 있는 가치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잘 모르는 한국의 역사지만, 한국이든 외국이든 우리나라 말로 하면 '의의(意義)'라고 하는 가치가 있다"며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의의라는 것,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사라지고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나?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관객들의 반응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평가도 언급했다. 장항준 감독은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라는 평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라는 말도 좋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현재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역시 '의의'라는 가치에 닿아 있었다. 장항준 감독은 "우리가 아무리 살기가 팍팍하고, 계산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나는 무엇일까', '나의 의의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 그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기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장항준 감독은 "지금 검토하고 있는 작품들 중에서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그리고 9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해 영화제 준비로 바쁠 것 같다"고 밝혔다.

'왕과 사는 남자'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