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아기 죽인 부모, 변호인만 8명…"악마 엄벌하자" 진정서 촉구

4개월 아기 죽인 부모, 변호인만 8명…"악마 엄벌하자" 진정서 촉구

박효주 기자
2026.03.06 14:49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부모 학대로 숨진 사건 가해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부모 학대로 숨진 사건 가해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생후 4개월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부모에 대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엄벌 진정서'를 촉구하는 공지문을 내걸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6일 '여수괴물엄마 학대사망 아기 재판부에 진정서 보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걸었다.

협회 측은 "그것이알고싶다나 또는 관련 기사를 본 분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주로 가정에서 발생해 알려지지 않거나 축소될 때가 많지만 이번 사건은 홈캠이 있었기에 잔혹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 영아살해는 형량이 상당히 낮다. 대부분 징역 10년 이내인데 이래선 안 된다. 영아라고 해서 생명의 무게가 가벼워져서는 안 된다"며 엄벌 진정서 제출을 호소했다.

협회 측은 "사망한 아기의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고 재판은 살아있는 가해자들의 한치 혀와 거짓 눈물로 진행된다"며 "안타까워한다고 악마들이 엄벌을 받지 않는다. 많은 분이 엄벌 진정서를 제출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재판부가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라모씨와 정모씨(가해 부부)는 열심히 반성문을 써서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날마다 일기처럼 써서 제출한다"며 "그들이 정말 반성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변호사 코치를 받아 감형받기 위해 쓰는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봤다면 그들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라씨와 정씨 부부는 자신의 생후 133일 된 영아를 학대 및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영아는 머리부터 턱, 팔꿈치 등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늑골 등 23곳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다.

사인은 '다발설 외상에 의한 출혈성 쇼크 및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부검의는 영아가 익사 전 반복적인 외상성 손상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친모 라씨는 "의식을 잃은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팔다리를 때리다가 멍이 생긴 것이지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친부 정씨도 "아기 얼굴에 있는 상처는 며칠 전 혼자 성인 침대에서 낙상해 생긴 것"이라며 편집된 홈캠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가해 부부 중 친모인 라모씨가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가해 부부 중 친모인 라모씨가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갈무리

하지만 홈캠 영상에는 라씨가 영아를 학대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둔탁한 마찰음,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죽어",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죽어 버려" 등 욕설이 들렸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홈캠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고 라씨 아동학대 사실을 확인했다. 라씨는 아기 발을 잡아 거꾸로 들고 다녔으며 아기를 집어 던지고 누워있는 아기 얼굴을 밟고 지나다녔다.

라씨 범행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됐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라씨 부부의 학대 정황이 담긴 홈캠 영상을 그대로 공개했다.

라씨는 지난해 11월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정씨는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국내 10대 로펌 중 한 곳에서 변호사 8명을 선임해 대응 중이며 현재까지 재판부에 반성문 42건(라씨 31건, 정씨 11건)을 제출했다.

이들은 연년생 자녀를 뒀지만 첫째 아이에 대해서는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첫째 양육을 위해 보석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지자체가 육아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받았다"며 보석 청구를 기각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들 부부에 대한 결심공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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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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