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은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1980년대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았던 이재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은은 "제 인생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화려하고 빛났던 순간들도 었지만, 죽을 만큼 아프고 힘들었던 시기도 많았다"며 울컥했다.
이재은은 4세에 데뷔한 이후 쉬지 않고 활동해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재은은 "어릴 때 유명했다. 잘 나가고 돈도 많이 벌었다. 아역 배우였지만, 세금 신고를 했을 정도로 많이 벌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폐결핵 투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됐다며 "때마침 제가 광고 모델로 발탁돼 집에 수입이 생겼다. 아버지 월급보다 많이 벌게 돼 가장 노릇을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부모님에게 투자, 창업 권유 등 검은 유혹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왜 일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쉼 없이 일해야 했다. 평범하게 친구들과 공부하고 떡볶이 먹으러 가고 싶었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부모님 노후까지 생각했다. 건물을 지어서 내가 일 안 해도 부모님이 살 수 있게 하는 게 소원이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빨리 그걸 해주고 나는 이 집에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목표를 위해 20대에 선택한 작품이 영화 '노랑머리'였다고. 당시 성인 영화에 출연하며 과감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이재은은 연일 화제를 모았다.
이재은은 "굉장히 애증의 작품이다. 그 영화 덕분에 청룡영화상, 대종상을 다 받았다"며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고, 금전적으로도 많은 해결이 됐다. 그토록 원하던 연립주택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이후 도피처로 선택했던 결혼을 떠올리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부모 노후를 해결했다고 생각한 이재은은 결혼을 결심했다며 "마침 만났던 사람도 있었다. 아버지가 반대했지만, '상관없다. 내가 엄마 아빠 해줄 거 다 해주지 않았나. 이제 그만 나를 놔달라'는 식으로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재은은 결혼 11년 만에 이혼했다. 그는 "엄마한테도 말하기 싫었고,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 끙끙 앓다 보니 스트레스로 폭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속이 공허했다. 뭘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았다"며 "무릎도 안 좋고 발바닥 안 좋아 오래 걷지 못했고 고지혈증, 우울증, 수면 장애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뭘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끙끙 앓다가 나쁜 생각도 많이 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주저앉아 오열했다"고 고백했다.
극단 선택 이후 7년 만에 어머니와 통화했다.
이재은은 "'엄마, 나 너무 힘들다.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다. 어떡하냐. 내가 이 나이에 지금 다시 시작하면 살 수 있을까?'라고 했더니, 엄마가 '엄마가 일흔이 넘었는데 남의 집 아기 봐주면서 산다. 너는 엄마보다 훨씬 젊은데 왜 못 사냐. 안 되면 엄마가 먹여 살릴 테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그 말이 구원의 빛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재은은 2006년 9세 연상의 안무가와 결혼했으나 2017년 이혼했으며, 이후 2022년 재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