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이휘재의 복귀..계속 보고 싶으세요? [IZE 진단]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4.17 09:37

'무플보다 악플' , 뜨거운 관심은 성공의 의미일까

방송인 이휘재가 4년 만에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으로 복귀했으나, 그의 복귀 효과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휘재의 복귀를 둘러싼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이 더 컸으며, 그의 출연 이후 시청률이 하락한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현재까지 이휘재는 대중의 반감을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으며, 향후 그의 방송 활동 복귀는 제작진의 선택과 이휘재 본인의 변화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영상 캡처 

방송인 이휘재가 4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눈물을 흘렸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의견은 분분했다. 여전히 그를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과 더불어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지나치다"는 옹호론도 나왔다.

그래도 이휘재의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그의 복귀 신고식이 꽤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무플보다 악플’이라는 말이 있다. 활동을 재개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휘재의 활동 재개를 둘러싼 여론과 언론의 움직임은 분명, 분주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성적표를 받아볼 차례다. 과연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을까?

일단 시청률부터 보자. 이휘재가 출연한 KBS 2TV 예능 ‘불후의 명곡’은 2주에 걸쳐 방송됐다. 3월28일 방송은 전국 시청률 4.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직전 주부터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4일 방송 분량의 시청률 4.7%였다.

이는 어떻게 봐야 할까? 결과적으로 이휘재 복귀 효과는 딱히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그의 복귀를 둘러싸고 부정적 혹은 긍정적 댓글을 달던 이들과 실제 ‘불후의 명곡’을 보는 이들이 동일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평소 ‘불후의 명곡’을 보던 이들이 이휘재가 나온다는 이유로 채널을 돌렸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불후의 명곡’을 챙겨보지 않던 이들이 이휘재의 복귀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이 프로그램을 찾아봤다고 볼 수도 없다.

다만 기사량은 크게 늘었다. 이휘재의 복귀에 맞물려 ‘불후의 명곡’을 가장 열심히 챙겨본 이들은 기자들일 수도 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그의 발언과 반응을 기사로 작성했다. 그만큼 ‘불후의 명곡’의 노출도 역시 늘었을 테지만,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영상 캡처 

그런데 ‘불후의 명곡’ 지난 11일 방송 분량은 시청률이 3.8%로 뚝 떨어졌다. 이를 두고 이휘재 복귀를 강행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작용한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섣부른 판단이다. 11일 방송은 작곡가 윤일상 편이었다. 대중적 인기나 높은 연예인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윤일상 편은 18일까지 이어지는데, 만약 이후에도 3%대 시청률이 이어진다면 이휘재 복귀에 따른 시청자 이탈을 그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휘재가 출연한 두 회 분량의 시청률은 평균을 유지했는데, 그가 출연하지 않은 회차의 시청률 하락까지 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 같은 논리라면, 오히려 "이휘재 출연 분량이 끝나자 시청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식의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이휘재의 방송인으로서의 진행 솜씨가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가 MC로 참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거 그의 행적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날 이휘재는 잠시나마 MC석에 앉았다. 진행자인 개그맨 김준현이 이휘재에게 진행자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이휘재가 못 이기는 척 진행 멘트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를 두고 정덕희 평론가는는 "김준현의 돌발 행동일까? 내보냈다는 것은 제작진의 의지"라며 "시청자를 향한 도발인가. 너희가 아무리 떠들어 봤자 결정은 우리가 한다는 선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휘재가 ‘불후의 명곡’ 출연을 통해 대중의 반감을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범법 행위로 인한 처벌을 받지 않은 그의 방송 활동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런 옹호론보다는 부정적 여론이 더 크다.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영상 캡처

관건은 ‘다음 행보’다. MC자리는 혼자서 쟁취할 수 없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이휘재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제작진들이 ‘불후의 명곡’과 그로 인한 이휘재를 향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봤을 것이다. ‘불후의 명곡’ 출연은 1회성이라 볼 때, ‘이휘재의 MC 복귀작’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화제성을 갖고 많은 기사를 양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과연 긍정적으로 흐를 지를 놓고 봤을 때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이휘재는 ‘불후의 명곡’ 출연 전까지 여러 방면으로 방송 복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후에도 그는 방송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의 가장, 특히 어느덧 성장한 쌍둥이 아들이 아빠의 방송 활동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휘재를 MC로 기용하기 위해서는 ‘총대를 메는’ 제작진이 나와야 한다. 어느 정도의 부정적 여론을 감수해야 하고, 그가 달라진 진행 방식을 보여줄 것이란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단추는 이휘재가 꿰어야 한다. 오랜 기간 깐족거리는 진행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이휘재는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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