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스며들고 있다. 지난 3일 방송한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부터 2%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회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랑을 원동력 삼아 지독한 슬럼프를 탈출한 황동만(구교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은아(고윤정)를 향한 마음이 커지자 막혀있던 글귀가 폭발하듯 쏟아졌고, 한층 깊어진 자신의 창작 능력을 맘껏 과시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반면 흥행 참패를 겪은 박경세(오정세)는 아내의 냉정한 평가와 협업 권유에 자존심이 크게 깎였다. 그는 보란 듯이 자신감을 회복한 황동만을 보며 씁쓸하고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변은아의 주변 인물 관계도 흥미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배우 장미란(한선화)의 연기 방식을 예리하게 꼬집으며 본능에 충실하라는 팩트 폭격을 날렸고, 이 매서운 피드백은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신뢰감과 연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친엄마 오정희(배종옥)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대중 앞에서는 딸을 아끼는 척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기면서, 뒤로는 과거 자신이 딸을 버린 사실을 감추려 유학을 강요하는 친모의 가식적인 태도에 변은아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번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동만과 변은아가 서로의 밑바닥 상처를 공유하고 보듬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감정 측정 기기 테스트를 통해 각자에게 떴던 정체불명의 감정 수치가 사실은 벼랑 끝에서 외치는 간절한 구조 요청이었음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방치됐던 변은아의 깊은 결핍과, 이혼한 아내가 조카를 몰래 입양 보내버린 충격에 무너져 내린 형 황진만(박해준)을 지켜봐야 했던 황동만의 절박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서로가 지나온 아픔의 무게를 직감한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서로를 꽉 끌어안으며 말 없는 위로와 든든한 지지를 약속했다. 방송 말미에는 황동만이 변은아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 그리고 형 황진만이 잃어버렸던 딸과 기적처럼 다시 만나는 가슴 벅찬 미래를 그려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안방극장에 훈훈한 힐링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