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가 이호선이 차량이 완파되는 교통사고 이후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트라우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선은 "트라우마는 전문 용어가 일상 용어가 됐다"며 "흉기에 찔린 관통상에서 기인한 말이다. 정신적 외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라우마 생성 원인에 대해 "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 자극이 있거나, 처리할 수 있는 감정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을 겪게 될 때 트라우마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호선은 트라우마 종류를 △스몰 트라우마 △미세 트라우마 △빅 트라우마 △급성 트라우마 △만성 트라우마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상사에게 상처 되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은 뒤 위축되는 경우 등 특정 상황에서 자존감이 자주 상실될 경우는 '스몰 트라우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스쳐 지나가는 불편함을 '미세 트라우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해상 사고, 항공 사고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인이 사고와 관련됐다면 빅 트라우마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때 이호선은 "'빅 트라우마' 경험이 있다"며 오래전 설 명절 때 겪은 일을 고백했다.
그는 "설이었는데 제가 운전하고 옆에는 오빠가 탔고, 뒷좌석에는 임신한 올케와 1살짜리 조카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반대편에서 큰 승합차가 오다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더니 한 바퀴 돌아서 뒤쪽 부분이 우리 차와 정면충돌했다. 제 차는 완파됐고 제가 병원에 1년 동안 있었다. 앞으로도 (그 사고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문제는 사건을 겪고 퇴원 후 평범하게 길을 걷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유리가 터지더라. 사고 당시 운전하던 차 앞 유리가 터졌던 기억이 있는데, 똑같은 기억이 플래시백으로 나타나 주저앉았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은 "특정한,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런 트라우마가 우리 일상을 멈추게 한다. 트라우마는 쉽게 볼 것이 아니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빅 트라우마 중에는) 집단 트라우마도 있다. 비행기 사고, 세월호,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어마어마한 사건을 집단으로 실시간으로 본 경험이 있는데 이건 다 집단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급성 트라우마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탄 뒤 갇히면 무섭지 않겠나. 그 순간을 버티다 폐소공포증이 오는 분도 있다. 이걸 그냥 두면 급성으로 발생했는데 이 공포를 다루지 않고 유지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트라우마는 트라우마인 줄 모르지만, 그것이 반복되는 거다. 늘 위험 요소에 노출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이후 방청객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가 공개됐다. 한 방청객은 "중학교 때쯤 친구가 방학 때 물놀이를 가자더라. 어쩔 수 없이 갔는데 안 좋은 사고가 나서 헤엄칠 줄 아는 저는 살았는데, 친구는 안 좋게 갔다"며 친구의 사망 장면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 부모님이 저한테 와서 '왜 너만 살았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지금도 물놀이를 가면 미리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장난인 줄 알고 짓궂게 물에 빠뜨린 적이 있는데 기절했다. 40년도 넘은 얘기인데 아직도 물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