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의 김포공항 출국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마스크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한국공항공사가 결국 신분 확인 절차 안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잣대가 특혜를 짚어낸 것인지, 혹은 유명세로 인한 역차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상하이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장원영은 보안 검색요원의 확인 요청에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고 마스크를 내리는 수준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마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반인과 달리 규정대로 물품을 완전히 벗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설상가상으로 한 손으로 여권을 건네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는 근거 없는 태도 논란까지 더해졌다. 다행히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장원영이 두 손으로 여권을 전달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태도 논란은 일축됐지만, 검색 절차의 형평성에 대한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다시 초점은 모자와 마스크로 향했다. 결국 장원영이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신원확인 절차 기준과 공식 안내를 보다 명확하게 공개해달라는 민원이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운영단 보안관리부에 접수됐다.
이에 공항공사 측은 "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인천공항과 동일하게 신분확인 시 공사의 항공보안표준절차서에 의거 '승객의 얼굴을 가리는 물품(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이 있을 경우 해당 물품을 제거 요청한 후 신분 확인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따라 전체 여객에 동일하게 신분확인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만, 공항공사의 입장문을 살펴보면 장원영이 마냥 특혜를 받았고 보기에는 어려운 지점도 있다. 해당 입장문에는 "현재 승객 신분 확인 시, 승객의 얼굴을 가리는 물품(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등)의 제거를 구두로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또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신분증 사진과 대조해 식별이 어려울 경우 완전히 벗어달라고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맨 얼굴을 드러내는 절차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셈이다. 신원 확인 절차의 핵심은 결국 '신분증과 대조해 본인임을 확실히 식별할 수 있는가'에 있다. 얼굴과 신상이 널리 알려진 장원영의 경우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과정이 더 수월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본인 식별이 완료된 상황에서 굳이 추가적인 물품 제거를 요청할 행정적 이유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사태는 특혜라기보다는 대중의 엄격한 시선이 만들어낸 '역차별' 혹은 씁쓸한 해프닝에 가깝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반인 중에서도 얼굴 식별이 용이해 비교적 간단히 신원 확인을 마치는 사례는 존재한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현장 상황에 따른 절차적 유연성을 전혀 인정받지 못한 채 과도한 비판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명확한 규정 안내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제도의 본질적 목적을 간과한 채 기계적인 잣대만을 요구하는 맹목적인 비판 역시 지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