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각별한 '극한직업' 사랑…"류승룡·이하늬·이동휘·공명과 함께라면"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6.23 13:00

'남편들'서 마약반 형사 충식 변신...액션·코미디 두루 소화
"'극한직업' 막내 공명과 재회, 출연 결정에 큰 이유"
"좋은 이야기에 웃음 있다면 힘들어도 하고 싶어"

배우 진선규가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에서 마약반 형사이자 딸바보 아빠인 충식 역을 맡아 액션과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공명과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진선규는 공명의 출연 소식이 작품 선택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코미디 장르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배우 진선규가 '남편들'에서 거친 형사와 딸바보 아빠를 오가며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진가를 보여줬다. 강렬한 악역부터 묵직한 장르물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과 코미디, 가족을 향한 진심을 한 인물 안에 녹였다. 특히 영화 '극한직업'(2019)에서 함께 했던 공명과 7년 만에 투톱 주연으로 재회해 한층 깊어진 호흡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감독 박규태)은 범죄 조직에 납치된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해 전남편과 현남편이 공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액션물이다. 진선규는 마약반 에이스 형사이자 시내(강한나)의 전남편 충식을 연기했다. 충식은 범죄자를 상대할 때는 집요하고 전문적이지만,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딸바보다. 그는 시내의 현남편 민석(공명)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도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제목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재밌었어요. 전남편과 현남편이 이런 사건을 통해 실제로 공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관계 덕분에 전체 이야기도 재밌게 읽혔죠. 저는 시나리오를 읽다가 대사를 따라 하기 시작하면 '내가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구나'라고 느끼는 편이에요. 현남편 역에 (공)명이도 제안받았다고 전해듣자마자 바로 전화해서 '네가 하면 나도 같이하고 싶다'고 했고, 명이도 '형이 하면 저도 하고 싶다'고 답했어요."

진선규는 '남편들'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작품과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중반부를 지나면서 관객처럼 웃으며 감상했다. 특히 충식과 민석이 냉동창고에 갇힌 장면에서는 촬영 당시의 기억까지 더해져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고. 진선규의 아내인 배우 박보경 역시 영화를 재미있게 본 뒤 액션 촬영으로 고생했던 남편을 새삼 안쓰럽게 바라봤다고 한다.

"시사회에서도 봤고 배우들끼리 따로 모여서도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원래 제가 찍은 작품은 조금 거리를 두고 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중반 이후부터 저도 모르게 많이 웃었죠. 냉동창고에서 제가 움직이는 곳마다 생선이 떨어지고 괴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아내도 웃겼다고 했고, 생각보다 액션이 많다 보니 '그래서 집에 올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했구나'라며 안쓰러워하더라고요."

배우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진선규는 충식에게서 직장에선 실력을 인정받는 형사지만 집에서는 딸의 요구에 한없이 약해지는 인물의 간극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모습은 실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진선규의 일상과도 닮아있다. 그는 전문성과 허당기가 공존하는 충식의 여러 층을 자신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끌어왔다.

"충식이 형사인 아빠로서 레이어가 확실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했어요. 직장에서는 전문적으로 일하지만 딸 앞에서는 좋아하는 마음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딸바보죠. 따지고 보면 저도 집에서 비슷하게 행동하고 딸이 시키는 건 종처럼 다 해요. 전문적일 때는 확실히 전문적이면서도 겉으로는 허당 같은 면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남편들'의 핵심은 무엇보다 진선규와 공명의 재회였다. '극한직업' 당시 공명은 형들의 사랑을 받는 막내였지만, '남편들'에서는 진선규와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진선규는 공명을 바라보며 "잘 컸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후에도 '극한직업' 배우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했고, 이번 출연에도 공명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가 됐다.

"'극한직업' 때 (공)명이는 인지도를 떠나서 팀의 막내였기 때문에 '아이고 귀엽다'는 느낌이 컸어요. 그런데 '남편들'에서 다시 만나니 하나의 중심을 가지고 작품을 끌어가는 좋은 주연 배우가 돼 있더라고요. '정말 잘 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시나리오도 재미있었지만, 명이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배우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작품 속 공명과의 티키타카도 돋보이지만, 첫 등장부터 수갑을 활용해 펼치는 액션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진선규는 "감독님이 충식만 할 수 있는 액션을 찾아보자고 하셔서 레슬링을 바탕으로 수갑을 활용해 액션을 짰다. 단순하게 합을 맞추는 액션이 아니라 상대를 잡고 돌리고 타고 넘어가 꺾는 동작이 이어졌다. 말로 설명할 때는 쉬워 보이는데 직접 해보니 서로 몸이 엉키기도 해서 굉장히 어려웠다. 무술감독님과 꽤 오랜 시간 연습하면서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진선규가 가장 바라는 재회는 '극한직업' 시즌2다. 그는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당시 함께했던 배우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승룡과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2024), 이하늬와는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2025)를 통해 다시 호흡을 맞췄다. 다섯 명이 모두 뭉치기 어렵다면 한두 명씩이라도 계속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가장 원하는 건 '극한직업' 시즌2가 나와서 5명이 다시 모이는 거예요. 그게 아니더라도 한두 명씩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이)하늬와도 그랬고 (류)승룡이 형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순간이 생기면 함께하려고 했죠. (공)명이와도 다시 보고 싶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습니다."

배우 진선규 / 사진=넷플릭스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지만 코미디가 오히려 더 어렵다고 단언했다. 웃음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지고, 배우가 재미있다고 느낀 표현이 모든 관객에게 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코미디는 정말 어려워요. 한 가지 방식이 모두에게 통하는 장르도 아니고 제가 재미있다고 해서 모든 분이 재미있어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개인기로 웃기는 것보다 인물이 상황을 극복하려다 부족함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웃음이 나오는 방식을 좋아해요. 악역보다 코미디가 더 어렵고, 많은 사람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공통적인 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이 늘 고민스럽습니다."

어려움을 알면서도 진선규가 코미디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군가를 웃게 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껴서다. 작업할 때마다 웃음의 원리를 새롭게 배우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과정 역시 배우로서 좋은 공부가 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이야기를 만난다면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코미디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물론 악역도 좋고 감동도 드리고 싶지만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걸 더 좋아해요. 제 성향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괜찮은 이야기 안에 웃음이 있다면 힘들 걸 알아도 굉장히 하고 싶어져요. 코미디가 어렵다고 피하기보다 계속 공부하면서 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